독일 등 유럽의 놀이터 미니어처입니다. 이번 미니어처도 Faller(팔러) 사의 제품입니다. Abenteuer-Spielplatz(아벤토이어 슈필플랏츠)로 '모험적인 놀이터'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독일에서 경험했던 어린이 놀이터는 모험심을 자극하는 놀이터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어린시절 들판과 산에서 놀던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어린이의 모험심을 자극하기 보다는 책임회피를 위한 안전한 놀이터에 방점을 두고 설치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면이 있습니다. 사고가 나면 놀이터 운영주체에 모든 책임을 묻는 관행도 문제인 듯 합니다. 놀이터가 안전기준을 준수해서 설치했다면 놀이터에서 놀다가 사고가 난 경우 사실 대부분은 이용자인 어린이와 부모의 책임이 큰데도 불구하고 한국은 언론과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여론 몰이를 해가면서 운영자인 아파트나 학교의 전적인 책임으로 몰아가기 때문에, 운영자들은 어린이의 모험심을 자극할 수 있는 놀이터보다는 쉽고 안전한 놀이터를 지향하는 것 같습니다.
Faller 사 미니어처 제품의 스케일은 H0, N, Z, G 등이 있습니다. H0은 1:87로 가장 있기 있는 라인입니다. 제가 만들었던 대부분의 건물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주로 건축물에 많습니다. N은 1:160으로 철도 모형에 특히 많이 적용됩니다. 물이나 나무 잔디 등의 지형지물에도 많이 적용됩니다. Z는 1:220는 보다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라인입니다. G는 1:22.5로 실내라던가 풀이 우거진 지역 등을 표현하는 제품 등에 사용됩니다.
이 놀이터는 N에 해당하는 스케일입니다. 사실 H0를 샀어야 하는데 실수로 N을 샀습니다. Faller사에서는 이 모델은 N스케일과 H0스케일 모두 판매합니다. N사이즈는 1:160이니 실제 크기와 비교해서 1/160 사이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진에 보이는 사람이 160cm 키를 가진 사람이라면 미니어처는 1cm라는 얘기입니다.
아래는 완성한 놀이터 미니어처입니다. 위의 Faller(팔러)사 이미지와는 달리 사람이 없이 없어서 휑하네요..
독일의 실제 놀이터를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놀이터는 제가 살던 뮌헨 시내에 있는 놀이터입니다. 여기는 기어다니는 아이는 모래바닥에서 기어 다니고 유치원생 이상부터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까지 전부 어울려 노는 곳입니다. 처음에 상당히 위험해 보였는데 아이들끼리 정말 질서를 잘 지키며 놀더군요. 외줄타기 코스 등 정말 모험적인 놀이터였습니다.
다음 사진은 뮌헨 시내의 제가 살던 집근처 공원의 놀이터입니다. 공원 숲 속에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아래 놀이터 뮌헨 남서쪽의 슈타른베르크(Starnberg)라는 호숫가에 있는 놀이터인데 놀이터가 정말 재미있어 보이죠?
아래는 뮌헨의 제가 살던 옆 보눙(우리의 아파트나 연립주택, 빌라 등에 해당)의 놀이터입니다. 인상깊었던 것은 보눙에 사는 아이들이 장난감을 저렇게 모래밭위에 가져다가 놓으면 아무나 가지고 놀아도 괜찮았습니다. 날씨가 나쁘지 않으면 놀이터에 놔두더군요. 다른 놀이터에서도 자주 목격하는 장면인데 한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오면 다들 아무 스스럼 없이 같이 가지고 놀더군요. 물론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절차를 거치고요. 끝나면 주인한테 돌려주거나 아래 보눙 같은 경우에는 저렇게 그냥 놔두기도 하더군요. 어렸을 때부터 사회성을 기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는 뮌헨 시내의 Westpark(베스트파크)에 있는 놀이터입니다. 우리나라의 놀이공원 놀이터 못지 않습니다. 여름철에는 아이들이 물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도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설치하지만 거의 대부분 폐쇄적으로 운영하더군요. 이기주의적인 발상도 영향이 있지만 앞서 얘기했던 사고에 대한 책임 문화도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저출산율 얘기하면서 각종 대책 얘기하는데 이렇게 아이 키우는 주변에 다양하게 무료로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놀이터를 보면 정말 아이키우기 괜찮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래는 뮌헨 시내에 있는 Hellabrunn(헬라브룬) 동물원 안에 있는 놀이터입니다. 정말 모험심을 자극하는 놀이터입니다.
아래는 제가 살던 곳 근처에 있는 정말 맥주가 일품인 비어가르텐(Augustiner Schützengarten 아우구스티너 쉿첸가르텐) 내에 있는 놀이터입니다. 비어가르텐의 경우 대부분 이러한 놀이터를 설치 해 놓은 곳이 많습니다. 마치 소풍을 가듯이 가족들이 모여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놀고 부모들은 야외 테이블에서 맥주 한잔을 하면서 이야기 나누곤 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아래는 뮌헨 외곽의 작은 마을에 있는 놀이터입니다. 인구는 얼마 안되지만 뮌헨시내랑 연결되는 광역전철에 해당하는 S반(S-Bahn)이 지나가는 곳으로 환경이 괜찮았습니다. 시골분위기의 한적한 동네인데 이렇게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더군요. 한국은 요즘 지방의 놀이터와 운동시설이 예산낭비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되는데 이런 것과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시골에 보면 놀이터와 운동시설 예산을 받아 생뚱맞은데 설치하여 거미줄과 새똥만 있는 곳이 많더군요. 가격도 어마무시하다는 얘기 들었는데 부실한 경우도 많더군요. 설명서도 엉뚱하게 기재되어 있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이런 것들이 어떻게 각 지자체의 준공심사를 통과했는지 심히 의심스럽기까지 하더군요.
Faller사의 이미지에 보듯이 놀이터는 아이와 가족이 함께 지내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아파트 단지 위주로 다양한 놀이터가 건설되고 있지만 국가나 지자체 등 공공이 해야할 일을 사적인 영역에 맡겨 놓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도대체 그 많은 저출산 대책 예산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사적인 영역에서 좋은 놀이터를 운영하다 보니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모든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되지 못하는 점이 특히 그런 것 같습니다. 저출산 얘기하지만 이러한 사소한 부분도 신경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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