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암터널 산사태?
장마철에는 많은 위험이 있지만 산사태도 그 중 하나인데, 이로 인한 사고로 큰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이 발생합니다.
이번에도 강원도 정선에서 산사태 소식이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네요.
그런데 각종 뉴스에서 '정선 피암터널 산사태'라는 타이틀로 보도가 되어서 처음에는 정선에 '피암'이라는 지명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도에서 검색하니 전국 곳곳에서 검색이 되더군요. 피암터널은 지명이름이 아니라 산사태 등에 대비한 도로의 인공구조물더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산사태와 피암터널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공유하겠습니다.
정선 세대 피암터널 산사태 (2023년 7월)
정선에 세대1터널과 세대2터널이 있는데 이번 산사태는 세대1터널에서 7월 6일 오후 2시쯤 약 3t의 낙석이 1차 발생했고, 다음날인 7일 오전 1시쯤에도 1t의 낙석이 2차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정선군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7일 오전 10시부터 이 구간의 양방향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고 합니다. 이후 9일 오후 12시49분쯤 300t 규모의 암석이 무너져 내리는 세 번째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세번째 산사태 이후의 사진입니다.
그리고 13일 오후 6시 37분쯤 6000여t의 암석이 세대 피암터널을 덮치는 네번째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네 번째 산사태 이후의 사진입니다.
이번 산사태는 다행스럽게도 작은 규모의 산사태가 앞서 있어서 미리 교통을 통제하여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선군이 발빠르게 대응한 것 같네요. 2002년 태풍 루사 때는 강릉시 왕산면 오봉댐 35번 국도에서 산사태가 나서 차량 10여대가 매몰 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미리 교통이 통제되어 참사가 일어나지 않아 다행입니다.
[태풍'루사' 한반도 강타]車 10여대 흙속 뒤엉켜 아비규환
장마철에는 절개지나 이번 산사태가 난 곳과 같은 급사면 근처의 도로를 운행할 때에는 항상 조심하여야 할 듯 합니다.
산사태의 원인
산사태는 강우나 지진, 화산에 의해 산 중턱의 바윗돌이나 흙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는 현상입니다. 우리나라는 산지가 이번 정선 산사태에서 보듯이 급경사지가 많고 계곡이 짧아서 여름철에 집중호우로 인하여 산사태가 주로 발생합니다.
비가 많이 오면 빗물을 담을 수 있는 흙 속의 공간에 물이 차게 되고 암반 위의 흙은 비탈면 아래로 미끄러지면서 산사태가 나는 것입니다. 물이 암반과 흙의 경계면에서 일종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도로의 경우 산을 절개하여 도로를 건설하기 때문에 더 취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피암터널이란
산악지형에 있는 도로에는 장마철이나 해빙기에 산사태나 암석이 무너져 내려 많은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하는 도로위의 인공구조물이 피암터널입니다. 피암(辟岩)은 말 그대로 바위를 피한다는 뜻인데 피암터널은 국어사전에는 나오지 않고 건설 실무에서 사용되는 용어인 듯 합니다.
피암터널은 산사태 위험으로부터 차량과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도로위의 인공구조물
급경사 산지나 절개지가 있는 도로에는 보통은 낙석방지망을 설치합니다. 이건 그야말로 떨어지는 돌(落石)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입니다. 그러나 산사태 위험지역에서는 보다 안전한 '피암터널'이라는 인공구조물을 설치합니다. 보통은 아래 사진처럼 도로 옆에 급경사지가 있어 산사태 위험이 있는 곳은 도로 위에 기둥이 있는 덮개 같은 인공구조물을 설치합니다.
기둥형태로 하는 이유는 터널보다는 붕괴시에 탈출을 용이하게 하고 미관상으로도 괜찮기 때문입니다. 다만 산사태의 규모나 터널의 길이에 따른 경제적 비용을 고려하여야 하기 때문에 이걸로 100% 커버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정선 세대 피암터널 산사태의 경우도 피암터널의 옆부분까지 산사태가 덮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10년 일본의 JR동일본(東日本)의 이와이즈미선(岩泉線)은 피암터널 출입구의 산사태로 복구비용과 경제성 문제로 결국 노선 자체가 폐지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산사태의 규모에 따라 인공구조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산지가 많아서 산사태에 취약합니다. 특히 산간도로가 위험성이 큽니다. 피암터널을 비롯한 다양한 대책이 있지만 어느 것도 100% 안전을 장담하기는 힘듭니다. 이번 정선 세대 피암터널 산사태도 사진과 뉴스영상을 보시면 알지만 피암터널로 100% 커버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정선군청이 발빠르게 교통을 통제하여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복구가 되어 주민들의 불편함과 경제적 손실이 줄었으면 하네요. 그리고 장마철이나 태풍이 올 때 산사태 위험지역 도로를 부득이 이용하여야 할 때는 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 조심하시길 바랍니다.